조금 일찍 퇴근해서 집에 온 어느날 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와보니 집사람과 아이들은 어디 놀러갔는지 안보이고 마루바닥에 왠 그림 한장이 그려져 있더군요.
'재미있는 배'
선우가 유치원에서 그렸나봅니다.
'5명에 200, 4명에 100?'
뭔가 좀 웃깁니다. 아마도 배 탈때 내는 요금을 썼나봅니다.
'3명에 900000, 2명에 340000, 1명에 250000'
요금이 뭐 이런지... 4명이 같이 타면 정말 싸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에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알아보기 힘듭니다만 대략 이렇습니다.
'손님이 배에 타세요. 왜냐하면 편히 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배는 너무 무거워서 빠질 수 있어 조심하세요."
써놓은 글을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7살짜리 아이가 써놓은 글에 재미가 가득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초등학생들의 황당한 시험지 답안이 떠올랐습니다.
어른들은 그걸보고 웃고 지나갈 수 있지만 아이들은 정말 진지합니다.
아이들의 답이나 글의 황당함과 재미있음은 단지 어른들의 기준이기 때문 아닐까요?
그림 옆에는 다른 재치있는 글도 써있습니다.
'선우표배'
'전화번호 1588-6106'
궁금해서 전화를 해 봤습니다.
어딘지 모르지만... 팩스로 연결이 돼네요...하하
선우야... 이담에 아주 많이 크더라도...
아빠보다 선우가 더 크더라도...
네가 가진 상상의 날개를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고 더 높이 날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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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