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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장난감/비행기

알라딘


처음 모형 비행기를 입문했을 때가... 대략 1988년인가 1989년인가...


당시 부모님을 졸라서... 저기 대공원 후문에 있었던 갑산과학에서...(값싼 문구가 갑산과학으로 이름이 됐다고 하네요..)


무려 2채널로 동작되는 당시에는 무모한 시도였던... 540 깡통 모터 두개가 달린 'Duet 1200' 이라는 교쇼 사의 쌍발 비행기가 시작이었습니다.

동체는 스티로폼에 플라스틱 코팅이 돼 있었고, 니카드 밧데리 7.2V 를 이용해서 모터 속도는 제어가 안돼는 에어론 기체 였습니다.


그 비행기는... 91년도까지 무려 수백회의 무심기 (조종 미숙으로 뜨자마자 처박아 버리는 상황)을 거쳐 떠 보지도 못하고

벽에 걸리는 신세가 됬었습니다.




그러다가... 92년도에... 비행기 스승을 한분 만나게 됩니다... 제 취미의 역사가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너덜너덜해져있던 쌍발기 'Duet 1200'을 과감히 개조... 단발 엔진을 장착합니다.

OS 10FP... 지금은 중고시장에 간간히 보일뿐... 당시에 엔진과 4채널 조종기 FUTABA Attack 4를 할부로 사서 비행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참고사진] 당시 Duet 1200이 쌍발기로.. 같은 기체 단발기는  위에 ETUDE 1200 이었습니다. - 사진출처 : RC Group




비행이란게 뭔지 알 즈음... 선배들이 그랬습니다... 비행을 배우려면 25급은 되야 한다고...



그래서... 제 첫 25엔진 비행기를 사게 됩니다.



당시 최고 플라이어 중 한분이셨던 조순영 선배가 운영하던... 삼성동에 위치해 있던 다이나 하비를 소개받고...

그 해 92년도 신형 제품이었던 요시오카의 알라딘을 구입합니다... 제 기억에... 25만원이 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한달 월급에 해당하는 비용을 주고... 무려 10개월 유이자 할부로 엔진과 필름 등등을 같이 사서 흥분해서 집에 옵니다.


제 첫 25급 엔진기가... 첫 발사킷이 알라딘이 었던 겁니다.


만들다가 손가락도 베이고... 동체 측판을 한쪽으로만 만들었다가 다 떼어내느라 고생하고... 날개도 한쪽은 꼬여버리고...



그래도 다 완성하고서.... 조순영 선배가 처녀비행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만든게 ... 날더군요... 신기했습니다...

바로 조종기 이어받고... 날려봅니다... 무지 빨라서 정신이 없습니다...@_@



어찌어째 내려왔는데... 그 후로 다시 띄우다가... 아직 할부도 시작 못한 제 첫 25급 기체는...

땅바닥과 만나 가루가 되버리고...

저는 엔진과 조종기만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 후로도 계속 알라딘만 날렸습니다... 한달에 한대꼴로 추락하고 또만들고 추락하고 또만들고... 8대의 알라딘을 날려봤습니다...




여기까지가... 지루한 제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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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도 당시에... 암사동 모형비행장에서 제 두번째 알라딘의 처녀비행 후 사진입니다. 지금도 빠지지 않는 디자인이죠...^^




이랬던 알라딘을 다시한번 만들어봅니다.


새 킷트가 있긴 합니다만... 소장용으로 감춰놓고...


중고 장터에서 날개 부속만 남은 알라딘 키트 두대분을 떨이로 입수합니다... 사실 도면 취득이 목적인 중고품이었죠...




날개는 두대분 이라고는 하지만... 모자르는 두대분입니다...  이 키트를 이용해서..

동체는 레이저컷으로 다시 구성하고 설계도 부분적으로 변경해서 전동으로 한대만 만들어 봅니다...





기체 특징


날개길이 1260mm


25급 엔진 기체


요시오카만의 특징인 요시오카 트러스트 적용 - 사이드 트러스트가 없는대신에 엔진이 왼쪽으로 이동해 있습니다.


다운 트러스트는 있습니다.







알라딘 박스 구성과 도면입니다. 박스는 두개인데... 내용물은 마구섞인 날개만 있습니다.. 카울과 렌딩기어, 엔진용 연료탱크는 잘 있더군요...^^














날개를 만들어 봅니다... 오리지널 키트로 만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부분은 나중에 레이저컷으로 바꿔놓을 생각입니다.







꼬리 부품 부터가 문제였습니다. 도면에서 부품도를 다시 빼 냅니다. 빼낸 형상으로 레이저 컷...

샌딩 완료된 상태입니다.










동체를 조립합니다. 동체 부품도 마찬가지로 하나도 없습니다... 도면에서 부품도를 추려내고 레이저 컷 해서 키트를 구성합니다.

도무송으로 만들어진 오리지널 제품도 잘 맞지만 레이저 컷으로 구성한 제품도 무척 좋습니다..^^








동체 조립중에 임시로 날개와 꼬리를 가조립 해봅니다. 카울도 얹어보고... 옛 생각을 잠시 합니다...







원래 알라딘은 엔진용 기체입니다... 하지만 이걸 전동으로 바꾸기 위해.. 전동 마운트를 설계 했습니다.

원래 마운트의 구성에서 일부부품만 바꾸면 전동이 될 수 있도록 호환성을 고려 했습니다.







전동으로 바꿔진 상태의 조립 모습입니다.

조립 시 부품 몇개만 바꿔 조립하면 오리지널과 같은 엔진타입이 됩니다.







또 오리지널에는 없는 부품입니다.. 바로 밧데리 커버...

이 부품은 동체 바닥으로 들어갑니다.. 아랫쪽에서 밧데리를 교환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동체 샌딩을 마친 상태와 밧데리 커버의 위치 입니다. 형합도 잘 맞고 맘에 쏙 듭니다..^^












렌딩기어와 카울 가공.. 필요한 악세사리를 다 붙이고 가조립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오차 없이 아주 잘 들어맞습니다..^^


알라딘 일렉트로닉.... 새로운 버전의 탄생입니다..ㅎㅎ







다음에는 필름 작업이 남았습니다.... 마무리와 처녀비행까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 소소한 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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