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정리하다가 2009년 여름휴가 마지막 날 캠핑갔던 사진을 찾았습니다.
우리집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텐트치고 야외에서 잤습니다.
그때의 추억이 아직도 정리되지 않고 컴퓨터 한쪽에 쌓여만 있네요...
쌓여있던 추억 중 한장입니다.
해변가에서 선우와 놀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멸치때가 파도와 함께 해안으로 떠밀려 들어오더군요.
순간 파도가 들어갔다 나가는데 나가는 파도를 미처 타지 못한 멸치때가 모래사장에서 펄떡입니다.
"선우야! 빨리잡아! 빨리!"
한두마리 잡으려는 순간 파도가 다시 밀려듭니다.
"앗.. 아빠.. 저기저기.. 다 도망가잖아!"
다시 밀려드는 파도를 타고 모래사장에서 펄떡이던 멸치들이 도망을 갑니다.
겨우 2~3마리...
잠시 뒤... 또다시 멸치때가 몰려듭니다. 이번에는 온몸을 던져서 휩쓸려가지 않게 막았습니다.
"엄마! 여기 멸치잡았어! 국끓여줘!"
선우가 살아있는 멸치를 모래놀이 통에 넣고 텐트로 뛰어갑니다.
살아 있는 멸치도 정말 신기했지만... 느닷없이 몰려드는 멸치때가 발바닥을 건드릴때의 그 느낌은 참 묘합니다.
이날 잡은 멸치들... 초고추장이라도 찍어서 날로 먹어도 되는것을...
선우와 연서가 멸치 구경한다고 담아놨다가 결국 태양초 마냥 잘 마른 포가 되 버렸습니다.
올해 또 가면... 이런 운 좋은 재미를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기대 됩니다...하하
아참... 초고추장도 꼭 챙겨서요... 헤~
- 소소 한 일상 -
*** 글 후기 : 걱정되시는 분 계실까봐 써 놓습니다만... 멸치들은 잡자마자 대부분 금방 죽더군요... 바짝 말라 죽은게 아닌걸 밝혀두는 바입니다. 감사 멸치들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