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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는/여름

그때 그장소... 지금은...





년 겨울이었을껍니다.

겨울 날씨중 제일 춥다고 뉴스에서 온종일 떠들었던 날로 기억합니다.

"추울수록 움추리고 있으면 안좋아."

제가 집사람을 살살 꼬십니다.

네식구가 과감하게 산행을 합니다.

산행이라고 해봐야 약 30분 정도 거리의 청평사로 올라가 보는겁니다.

정말 추웠습니다. 미칠꺼 같았구요.


략 시간이 오후 4시경 즈음인거 같았습니다. 산에서의 해... 더군다나 겨울 해는 정말 빨리 집니다.

그 추운 와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멋진 경관이 있었습니다.

"엇... 저거봐!"

구성폭포... 시간의 흐름이 멈춰 버린거 같은...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만화속 아이스맨이 나타나서 얼리고 간걸까요...

"선우야... 저거~"

선우가 처다보는 사이 얼른 한장 담았습니다.

"오늘은 너무 추워서 안돼겠다... 철수~ 빨랑 내려가자. 해떨어진다..."

그날 장인께서 저희에게 그러셨답니다. "미쳤구나? 이 추운날..."

하지만 집사람과 전 겨울 나무로 이쁘게 우거진 그 숲속과 얼어붙어있던 그 폭포, 그리고 미쳐 도착하지 못하고 코앞에서 발을 돌려야 했던 청평사를 여름에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여름...


디어 그 폭포에 다시 가 보게 됩니다.

"선우야.. 저기 기억나지? 겨울에 우리 왔었잖아.."

선우더러 얼른 포즈좀 취해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겨울에 찍었던 사진처럼 선우와 폭포를 함께 담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여름이 되니... 겨울에는 미처 생각 못했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수만은 관광의 인파들...

할수없이 간신히 풍경만 몇장 담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두녀석 물놀이가 하고 싶은가 봅니다.

선우는 그래도 컷다고 혼자서 폴짝폴짝 돌 사이를 뛰어다닙니다.

연서는 아빠한테 안아서 놓아달라고 팔을 벌립니다.

초록과 폭포와 시원한 계곡물...

그리고 즐거운 아이들...

그곳에서 기념촬영하고 즐겁게 구경하고 손에 물담그던 수 많은 인파들은 그 상황에서는 전부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여기는 여름도 좋긴 한데 겨울이 멋있었든거 같아."

집사람의 기억은 아마도 멋진 광경을 처음봤을 때의 상쾌한 느낌을 기억하나 봅니다. 처음 볼때의 그 설레임...

저도 그 기억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처음보는 초록의 광경도 새롭고 설레입니다.



"여기... 가을에 와도 정말 멋지겠다... 그때는 그냥 산책하듯이 오면 되겠어..."

집사람의 말에 공감을 하면서 가을에 또 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에 사진찍었던 자리에... 돌탑이라도 쌓아서 표시하고 올껄...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역시... 여행은... 아쉬움인가 봅니다. 그래야 또 가지요.









- 소 한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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