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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들/가까운곳

남매






선우연서는 남매입니다. 두녀석들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안보이면 서로 찾습니다.

희집에서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는건 선우입니다. 선우가 일어나면 아빠를 찾습니다.

서는 제일 마지막에 일어나기도 하고 저 다음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눈 떠서 엄마를 찾습니다만
최근까지 눈뜨면 제일먼저 하는말은
"아빠. 오빠는?" 이었습니다.


아침시간만큼 사이 좋은때도 드뭅니다.

아침이 되면 연서는 오빠 유치원 가는길을 따라나섭니다.

오빠가 유치원 버스를 타기 전까지 같이 배웅을 갑니다.

사실... 오빠의 유치원 가는길은 버스시간때문에 무척 촉박합니다. 연서의 따라나섬으로 인해서 더 늦기도 합니다.

오빠가 유치원 가방을 매면 연서도 따라서 아무 가방이나 둘러맵니다.

가끔 기분이 좋으면 집에서 출근준비하는 저에게 연서가 인사합니다.

"아빠. 유춴 다녀오게씁니다."

연서는 내년부터 유치원에 갑니다.









두녀석이 가장 즐기는 놀이중에 하나는 물놀이입니다.

어디를 가든 물만 만나면 도저히 말릴 수가 없습니다.

항상 시작은 오빱니다.

오빠가 에 손을 댑니다. 이어 동생이 따라합니다.

순간 저와 집사람이 야단을 칩니다. 그러면 오빠의 첫 마디...

"연서가 그랬어~"


아무것도 모르는 연서... 순간 소리칩니다.

"내가 그래따~ 헤~"

한손을 번쩍 들면서 말입니다...

그래도 오빠는 오빱니다.

가끔 얄미운짓을 하는 동생이 밉기도 하지만 동생이

"오빠 나 이거 만들어줘"

하고 색종이를 내밀면 정성껏 만들어 줍니다.

오빠를 위하는 마음은 연서도 빠지지 않습니다.

가끔 오빠가 삐져서 입술을 내밀고 있으면 오빠화 풀라고 머리를 토닥여 줍니다.

그러다가도 서로 피곤하고 졸리우면 잠투정하느라 티격거립니다.

그렇다고 막 때리고 싸우지는 않습니다. 단지 서로 참다보니 화가나서 그냥 울어버리죠...

순간 답답한건 엄마와 아빱니다...

예들아... 제발 울지말고 말로 좀 하자 응?


그래도 두녀석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평화로운 시간은 사탕이나 아이스크림을 똑같이 하나씩 나눠 먹을 때입니다.

오빠 선우가 몇살 더 많아서인지 점잖은 반면 동생 연서는 항상 "더 많이" 를 외칩니다.

그때마다 오빠 선우가 양보해 줍니다만 오빠도 속은 상하겠지요...






그래도 두녀석 세상에서 더없는 친구같고 서로 몸의 한 부분인양 보듬어 줄 수 있는 형제이고 가족입니다.

앞으로 오래지나 지금보다 더 자라서 각자의 인생길을 걸어가겠지만...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형제가 있다는것이 정말 행복하다는것을 알고 가겠지요...

선우와 연서가 평생의 동반자로 형제로 가족으로 잘 클 수 있도록...

부모로서의 이정표를 잘 세워주고 싶습니다.





오늘은...

저멀리 타향에서 살고 있는 동생에게 전화라도 해 봐야겠습니다.










- 소 한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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