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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들/가까운곳

오목







운 겨울 어느날...

선우와 연서가 집 거실에 누워서 뒹굴거립니다.

밖은 춥고 집에서 놀자니 심심하고...

"우리 오목둘까?"

"그래!"

아빠의 말에 선우가 냉큼 바둑판과 바둑알을 가져옵니다.

탁상위에 바둑판을 얹고 선우가 자리를 잡자 연서가 냉큼와서 앉습니다.

"나두 할꺼야~"

선우는 아빠랑 두고 싶었는데 연서가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니 속상하기만 합니다.

"싫어! 아빠랑 할꺼야!"

"선우야.. 그냥 연서랑 해봐... 연서도 심심하데.. 아빠는 사진찍어줄께.."

달래고 달래서 결국 둘이서 대국이 시작됩니다.

선우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약간의 룰은 압니다.

연서는 그저 오빠가 하는걸 따라할 뿐입니다.

오빠가 먼저 둡니다.

"음... 난 .. 요~기~"

연서가 가만히 처다봅니다.

"연서두 둬봐.. 어디다 둘거야?"

고사리같은 손이 바둑돌을 집어들고 생각을 합니다.

정말 둘곳을 생각하는건지 그냥 만잡는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난 요기!!"

연서가 재빨리 오빠가 놓은 돌 옆에 하나를 놓습니다.

오목을 만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미 5개의 돌이 넘는 줄도 생깁니다.

5개가 넘어도 오빠가 두고나면 연서가 또 둡니다.

"난 요기~!"

"내가 이겼다~!"

규칙은 없습니다. 오빠가 두면 동생은 따라 둘 뿐...





심심하고 무료한 겨울의 하루는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승부는... 결국 알까기로 냈구요...승자는 아빠였답니다...하하




친구같은 선우 연서 남매의 하루 뒹굴기 였습니다...












- 소 한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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